그런 날이 있다. 주어진 목표가 더 버겁게 느껴지고 같은 말도 더 날카롭게 들리고 반복되는 일상이 더 지겹게 느껴지는 날. 나에게는 바로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겨울 바람처럼 시린 현실에 잠시 지친 날. 집으로 돌아와 뜨거운 물로 욕조를 채웠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기가 물들어간다. 많은 생각들이 거품처럼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미처 다 끝내지 못하고 두고 온 오늘의 과제, 그보다 한참 뒤에 두고 온 어떤 날의 미련까지. 무거워지는 생각에 손가락으로 거품을 팡 터뜨린다. 그래, 뭐 어떠랴. 오늘 하루는 곧 저 거품처럼 사라질 텐데. 밀려오는 상념에 잠식되기에는 하루를 제법 잘 이겨내지 않았던가. 그러니 지금은 그저, 수고한 나 자신을 위해 작은 따뜻함을 선물하자.
DEEP DIVE into 따끈따끈, 거품 목욕
욕조 안으로 들어가기 Click머리가 맑아지는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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